침례교신앙과 신학의 특성

2019년 6월 7일

침례교신앙과 신학의 특성

 

김용복(침례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침례교회는 창시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분파형태의 운동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이런 형태의 교회는 신앙의 자유정신에서 비롯된 개인주의, 반성례전주의, 반권위주의, 반성직주의, 교회와 국가의 분리 정신을 강조하는 성향이 있다. 신학적으로 보면, 침례교회는 기원부터 두 가지 성향의 신학체계가 공존하면서 신학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전통을 형성했다. 일반침례교회(1611년)는 아르미니우스주의를, 특수침례교회(1644년)는 칼뱅주의를 표방했으며, 이런 두 성향은 미국 남침례교회 안에서 중도적 신학으로 발전했다. 이는 침례교신학이 어느 하나의 특정한 신학전통이나 신조체계에 갇혀 있을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침례교회의 정체성은 특정한 신조나 신학체계에서가 아니라 참된 교회를 추구하는 정신과 태도에서 찾아야 한다. 교회론과 관련해서 침례교인들이 보여준 신앙의 중요한 특성들은 BAPTISTS의 자모음을 이용해서 여덟 가지 원리와 특성으로 정리될 수 있다.

  1. Biblicism(성경중심주의): 침례교인들은 성경을 삶(신앙과 실천)의 가장 우월한(궁극적) 권위로 인정할 뿐 아니라, 특정한 신조나 신학체계를 절대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경의 사람들’(people of the Book)이다. 이는 침례교인들이 신조주의를 반대하고 신앙고백을 중시하며, 성경해석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조는 개인의 신앙을 규제하고 획일화하며 그것을 근거로 권력화 하는 속성이 있다.
  2. Autonomy of the Local Church(지역교회의 자율성): 침례교인들은 지역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지역교회 위에 군림하는 어떤 기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각각의 지역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독립적인 몸으로서, 자율권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교회 자율성은 회중정체, 자원주의, 협력사업을 통해 온전히 이루어진다.
  3. Priesthood of All Believers(전신자 제사장직): 침례교인들은 모든 신자가 하나님께 다른 인간의 중재 없이 단독으로 직접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모든 신자는 신앙생활에서 그리스도 외에 다른 인간에게 종속되지 않으며, 지배당하지도 않아야 한다. 침례교인들은 모든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자유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다.
  4. Teaching in Sunday School(교회학교의 교육): 침례교인들은 교육의 목표를 자율적이고 성숙한 신앙을 기르는 데 둔다(엡 4:12). 그러기 위해서는 교리주입식 학습이 아니라 자신의 종교적 체험을 존중하는 주체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신자는 ‘신앙과 신학의 이유식’을 통해 자립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5. Individual Experience(개인적 체험): 침례교인들은 모든 신자가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만난 인격적 체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이런 믿음은 침례교인들이 ‘회심’을 강조하는 신학을 발전시켜온 배경으로 작용한다. 또한 이는 침례교인들이 대리신앙에 해당하는 ‘유아세례’를 반대하고 개인의 체험을 강조하는 ‘신자침례’를 강조하는 중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6. Soul Competency(영혼의 역량): 침례교인들은 모든 사람에게 ‘영혼의 역량’이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침례교인들은 “신조의 강요나 목사의 간섭, 시민정부의 방해 없이”(W. B. Shurden) 모든 개인이 하나님과 직접 교제할 수 있는 특권이 있음을 주장한다. 신앙 안에서 영혼의 역량은 신앙 안에서 영혼의 책임을 요청한다.
  7. Testimony of the Gospel and Missions(복음증거와 선교): 침례교인들은 제자도의 실천이라는 맥락에서 ‘선교하는 교회상’을 세우는 데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선교하는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일과 복음에 기초한 사회봉사의 책임을 강조한다. 침례교인들은 개인의 영혼구원과 사회봉사의 책임을 상호 동반자적 관계로 이해한다.
  8. 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교회와 국가의 분리): 침례교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주장한다. 이는 국가교회를 반대하는 것이며, 동시에 교회가 세상에서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침례교인들은 국가가 특정 종교를 강요하거나 반대 또는 교회 내의 종교적 문제를 간섭하거나 통제할 수 없으며, 동시에 특정 종교나 교파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권력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이 시대에 침례교회의 존재가치는 무엇인가? 침례교회는 ‘신약성경적 교회’를 회복하는 신앙원리와 그 실천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역할을 할 수 있다. 신앙의 자유를 근간으로 하는 침례교회의 회중주의 정신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신학역량은 오늘날 교회부흥이라는 가치의 이면에 도사리는 물량주의와 제도적 권위의식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신자교회(believers’ church) 전통을 계승하여 교회가 세상 속에 매몰되거나 타협하지 않고, 세상 안에서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데 앞서 나가야 한다.

<참고자료> 김용복. 「침례교신학: 침례교인의 신앙과 신학유산」. 2차수정재판.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출판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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