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회의 자랑스러운 기원 (2)

2019년 5월 11일

침례교회의 자랑스러운 기원 (2)

 

김형민(미남침례회 텍사스 주총회 한인 컨설턴트)

   지난 글에서 필자는 영국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침례교회가 시작되었고, 침례교회가 태동되는 과정에서 아나뱁티스트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 기술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침례교회를 시작한 영국 분리주의자들과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성서적 아나뱁티스들, 그리고 이들로부터 내려오는 침례교회의 유산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야할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 영국 분리주의자 존 스마이스와 토마스 헬위스

침례교회를 시작했던 영국 분리주의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 그들은 영국 성공회 내에서 칼빈주의 개혁을 시도했던 청교도들이었다. 그러나 성공회를 신약성서적인 교회로 개혁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자, 그들은 영국 성공회로부터 나와 새로 교회를 시작하게 된다. 이들을 분리주의자들, 그리고 그들이 세운 교회를 ‘분리주의교회’라고 부른다. 분리주의교회들 중의 하나가 바로 침례교회를 세운 존 스마이스와 토머스 헬위스가 이끌었던 게인즈보로 분리주의교회였다. 게인즈보로교회는 1607년 영국 제임스 1세의 핍박을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아나뱁티스트의 영향을 받아 믿는 자의 침례성서적이라는 확신에 이르게 되어 침례교회를 시작한다.

존 스마이스는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후 성공회 신부로서 안수를 받은 후 평탄한 성공회 성직자로서의 길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성서의 가르침을 지켜나가기 위해 기꺼이 고난의 길을 선택했던 사람이다. 토머스 헬위스 또한 영국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한 후, 이 세상의 부와 명성을 거머쥘 수 있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위스 또한 자신의 저택에서 분리주의교회가 모일 수 있도록 지원했을 뿐 아니라, 1611년 피신을 갔던 암스테르담에서 돌아와 런던 근교에 영국의 첫 침례교회인 스피털필드침례교회를 세우기에 이른다. 그는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다가 1616년 뉴게이트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오늘날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크리스천들과 교회들에게, 존 스마이스와 토머스 헬위스는 주님의 제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임을 보여준다. 순수한 성서적 믿음을 지켜나가기 위해 침례교회 교인들과 교회들은 십자가를 지려는 제자도를 회복시켜나가야 한다.

  둘. 행동하는 성서적 아나뱁티스트들

그렇다면 암스테르담에서 존 스마이스와 토머스 헬위스에게 영향을 주었던 성서적 아나뱁티스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 아나뱁티스트의 기원에 대해서 여러 학설이 있지만, 필자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교수였던 윌리엄 이스텝 (William Estep) 교수가 주장한 쯔빙글리의 제자들이었던 스위스형제단 기원설을 옹호한다. 필자는 스위스형제단을 비롯한 모라비아 지역의 후터라이트, 네덜란드의 메노나이트 등 성서적 아나뱁티스트들이야말로 마르틴 루터가 제시한 종교개혁의 세 가지 기치 즉, 성경의 권위, 이신칭의, 전신자 제사장설을 온전히 실현시킨 개혁자들이었다고 믿는다.

쯔빙글리의 제자들이었던 스위스형제들은 1525년 유아세례를 거부하고, 믿는 자의 침례를 베풂으로써 아나뱁티스트 운동을 시작한다. 그들은 취리히 시당국이 공포한 법을 어기고 믿는 자의 침례를 베풀면 처형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자의 침례를 베풀었다. 성경의 권위를 시당국의 권위보다 우선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경의 말씀을 지식으로만 아니라 철저히 삶으로 실행했던 행동하는 크리스천들이었다.

당시 루터교회에서는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유아세례를 주었고, 유아세례를 받은 아이들은 죄 사함을 받고 국가교회의 회원이 된다고 믿었다. 로마가톨릭 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나뱁티스트들은 유아세례를 받으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믿는 자에게 침례를 주고, 침례 받은 자교회의 회원이 된다고 가르쳤다. 즉, 이신칭의의 믿음을 실제로 지켜나갔던 사람들이 아나뱁티스트들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전신자 제사장설을 가르쳤으나, 실제로 루터교나 성공회 그리고 개혁교회에서 평신도들이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며, 사역을 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 반면 아나뱁티스트들은 침례를 받은 모든 믿는 자들이 말씀을 전하며 사역함으로써 전신자 제사장설을 실제로 실현한 사람들이었다.

  셋. 침례교회의 유산

그렇다면 오늘날 침례교회가 영국 분리주의자들과 그들에게 영향을 준 성서적 아나뱁티스트들로부터 이어받아야할 침례교회의 유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는 침례교회의 모든 유산 중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 성경의 권위이라고 믿는다. 영국 분리주의교회가 믿는 자에게 침례를 줌으로써 침례교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믿는 자의 침례는 분리주의교회와 침례교회를 구분 짓는 분기점이 된다. 그러나 침례교회가 침수침례를 베푸는 이유도 성서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둘째, 믿는 자의 침수침례의 진정한 의미는 믿음의 신앙고백일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하는 제자도에 있다. 제자도는 침례 받은 모든 신자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의 사역자라고 하는 전신자 제사장설의 근간이 되고, 주님을 따르기 위해 고난도 감수하겠다고 하는 ‘십자가를 지는 정신’(Cross-bearing spirit)의 유래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침례교회 특징들은 성경의 권위믿는 자의 침례에서 유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날 영적으로 가장 혼탁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침례교회들에게 있어서 시급히 시행되어야할 사항이 바로 침례교회의 근간인 성경의 권위제자도의 회복에 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내기 위해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을 위해 사는 제자도의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Tagged as , , , , ,




Search